[G밸리 24시] '이러닝' 10년 노하우…'만리장성' 넘는다

입력 2012-05-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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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업체 휴넷 조영탁 대표

국내 최초로 학위 없는 온라인 MBA 과정을 개발한 회사, 연간 직원 도서구입비로 2000만원을 지출하는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의 감동을 쫓는 회사인 휴넷의 조영탁 대표. 그는 매년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그 노하우를 교육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휴넷은 우후 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이러닝 업체들 사이에서 ‘블루오션’시장을 개척해 살아남은 알짜 기업이다. 올해 중국 시장을 진출로 세계 이러닝 시장 제패에 대한 욕심을 키우고 있다.

◇ 한때 최고경영자를 꿈꾸다 창업가로 = 대기업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며 한때 최고경영자를 꿈꾸던 조영탁 대표가 승진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다.

▲휴넷 창업자 조영탁 대표. 조 대표는 1999년 휴넷을 설립한 이후 2003년 시간과 학비 때문에 망설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학위 없는 MBA' 과정을 개발했다. 2008년 온라인 MBA 누적 수강인원 1만명을 돌파했다.
당시 금호그룹 회장 부속실에서 근무하던 조 대표가 낸 제안을 회사가 외면했다.

이에 조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경영 관련지식의 활용’이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 경영 지식을 통한 실무와 경영전략 석사 학위를 통한 이론을 골고루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최초로 온라인 MBA 과정을 개설한 ‘휴넷’이 1999년 탄생햇다. 휴먼 네트워크(Human Network)의 줄임말인 휴넷의 창업주 조 대표는 그 누구도 시작하지 않은 경영 관련 교육 사업을 추진했다.

실용적 경영지식 확신을 위해 오프라인 교육을 시작으로 2000년 온라인 중심의 경영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본격화했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싶지만 시간과 학비 때문에 망설이는 직장인들을 위해 ‘학위 없는 MBA' 과정이 2003년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MBA 과정은 오픈 8년 만에 누적 수강생 2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조 대표에게 있어 가장 감동적이고 보람된 순간이었다.

◇ 회사 저력은 ‘이익보다 고개감동 쫓는 가치’ = 휴넷 설립 이후 지금까지 조 대표에게 시련이란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연해 질 수 있는 그 만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안 좋은 상항이 발생할 경우 1분 내에 3가지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습관이 돼 있다”며 “어려울 수록 좋은 일이 생기고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이 휴넷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익보다는 사념과 고객 감동을 위한 방법에 초점을 둔 조 대표의 가치관도 한 몫 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들이 휴넷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사업 초창기 고객들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으며 고마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100억원 연봉 CEO’이라는 책을 쓴 후 고객들을 위해 바로 PDF파일로 변환해 무료로 제공했다. 무려 10만 번의 다운로드 회수를 기록했다.

또 2005년에는 탈북자를 위한 무료 MBA 과정을 개설해 100명이 넘는 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셈이다.

◇ “10년 노하우로 중국 휩쓸겠다” = 휴넷은 1년 간의 준비 끝에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휴넷은 지난달 23일 중국경제망과 ‘주니어 성공스쿨’과 ‘행복한 부모코칭’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 이를 통해 ‘경제일보’ 산하 온라인 채널 ‘중국경제망’을 통해 청소년·가족 교육 콘텐츠를 중국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휴넷의 중국 시장 진출 계기는 매년 20%씩 성장하는 이러닝 시장과 1자녀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한 높은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제로 중국 중산층은 한 자녀 당 평균 1370위안(27만원)의 44%를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온라인 MBA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휴넷 북경대, 휴넷 칭와대 등의 타이틀을 통한 10만명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의 비싼 교육비, 넒은 국토 등을 감안하면 저렴한 온라인 MBA과정, 모바일 MBA의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이후 2020년 매출을 내수 비중보다 높이겠다는 목표다.

중국시장 안정화 단계를 거친 이후 해외시장 물망에 오른 나라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이다. 조 대표는 “현재 인터넷 보급률이 35%에 머물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70~80%까지 올라가면 진출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우선 한국교포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시장 개척의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요람에서 무덥까지 교육은 ‘휴넷’과 함께= 조 대표가 휴넷을 창업한 지 13년이 됐다. 조 대표가 그리는 미래의 휴넷은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휴넷을 만나 인성을 키우며 지속적으로 관련 교육을 접한 후 대학생 때는 휴넷과 취업준비를 하게될 것”이라며 “그 이후도 보장할 수 있는 자기개발 프로그램과 함께 노후 준비까지 가능한 평생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조 대표의 신사업 욕심은 남다르다. 틈새시장을 노리되 철저히 고객을 위한 아이템 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선 베이비부머 세대 등 시니어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도전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시니어들은 건강, 재산, 일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다”며 “고능력자임에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을 할 수 없는 시니어들을 위해 이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돈도 벌고 기업 차원에서도 좋은 보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청사진을 내비쳤다.

매년 10만명의 시니어 수요가 발생해 2020년까지 약 100만 명의 고객을 만들고 싶다는 게 조 대표의 꿈이다. 그는 “10년 후 에는 교육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매년 60% 성장을 감안하면 국내외 매출은 총 1조원까지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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