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14일 새벽 2시경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소재한 천룡사에 머물던 한 스님이 사찰 인근 인가에 담을 넘어가 묶여 있던 진도견(장군이)을 도끼로 무참하게 찍어 살해했다.
당시 사건은 인근에 설치된 2대의 CCTV 화면에 상세히 녹화됐다. 사건 당시 가해자인 스님은 비틀거리며 골목길을 올라와 담을 뛰어 넘어 마당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의 뒤 쪽에 매여 있던 진도견을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담을 넘어 갔다가, 잠시 후 다시 담을 넘어와 이번에는 준비해 온 도끼로 두 차례에 걸쳐 두개골을 내리쳤다. 범행 동기는 진도견이 사람을 보고 짖는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진도견의 주인은 70이 넘은 고령으로 10년 넘게 키워 온 장군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건을 일으킨 스님은 인적사항 불명으로 단지 법명이 광운이라는 것만 알려지고 있으며, 천룡사 관계자는 사건발생 후 잠시 머물다 곧 떠나갔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장군이의 집은 절과 불과 30M 떨어진 천룡사 입구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법 위반사실이 밝혀지면 동물학대로 징역형인 실형을 포함한 현행법에 의한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아울러 현실과 동떨어진 동물보호법의 미흡한 법 개정도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