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완전국민경선 주장할거면 차차기 나와야”

입력 2012-05-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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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간 비대위 활동 마무리… “가을쯤 무슨 일 터질지 몰라”

“김문수·이재오·정몽준에 대한 비난은 내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다. 그들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는 발언을 얼마나 많이 쏟아냈느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할 말이 아니다.”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이른바 비박(非박근혜계) 주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위원이 언급한‘책임 있는 위치’라는 건 비박 주자들이 그간 주류로서 이명박 정권의 과오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이 위원은 특히 이들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데 대해 “진정성이 없고 우려도 많다”며 “그런 주장을 할거면 차차기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위원은 지난 5개월 간 비대위 활동하면서 ‘이명박 정권 실세 용퇴론’을 주장하는 한편 ‘박근혜 대선주자 추대론’을 내세워 ‘박근혜 들러리’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들러리라는 것은 있으나마나 한다는 것인데, 제가 그런 사람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저와 함께 했던 김종인 등 다른 모든 비대위원들이 힘을 합쳐 쇄신노력을 했기에 지금의 총선 결과도 있었던 것”이라며 “그 덕에 MB심판론이 상쇄됐고 총선 결과에 대해 나름 만족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을 두고는 “당을 무리없이 이끌면서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은 한 방송에서 황우여 의원을 차기 대표감으로 낙점한 바 있다. 그는 “황 의원과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고, 해군 법무관 시절에도 인연이 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것인데 좀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에게는“여야 의석수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대야 협상을 무난하게 이끌어야 한다”면서 “청와대에서도 파동이 많을 것이고 가을쯤 되면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잘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현재 6월로 예정된 박 위원장의 대선 경선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앙대 법대 교수인 이 위원은 그러나 “지금은 캠프 참여와 관련해 그 누구와도 의논한 적이 없다”면서 “당분간은 학교 강의에 열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론을 비롯해 주변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해오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계속 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봐서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캠프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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