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유럽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중국 경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2012년 하반기 세계 및 주요국 경제전망’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신흥국의 경제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는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회복, 일본의 경기반등으로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지난해 가을 40%에서 현재 20%로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소비심리는 크게 개선됐고 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증가율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15~20%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은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 통화정책이 완화되고 있다”며 “대출 및 부동산 버블로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정부가 급격한 정책 변화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이후 완만한 경제서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생산과 수출은 대지진 발생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상승세는 지속했다. 건축경기는 올해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의 경우 채무위기는 크게 낮아졌지만 201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위기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남유럽 국가의 경기 위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재정긴축 정책, 실업률 증가, 소비자 구매력 축소로 남유럽의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동결이나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인플레 압력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식료품 가격 하락 등으로 신흥시장의 경기과열 우려도 대부분 해소됐다”며 “대다수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일본중앙은행, 영란은행의 금리동결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