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동반성장은 YES, 동반성장지수는 NO"

입력 2012-05-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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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10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5월 회장단회의에서 이준용 대림 회장(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이 수출과 관련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사회공헌 및 시장경제 확산 사업 강화 등을 논의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발표 이후 열린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최대 화두였다. 회장단은 동반성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동반성장지수가 자칫 줄세우기 식의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 회장단은 10일 오후 5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최근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는 불참했다.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는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회장단은 동반성장지수가 잘하는 기업을 칭찬하고 북돋아주는 지수가 됐으면 했으나 결국 줄서우기 식의 지수가 됐다고 성토했다”면서 “지수가 제조업을 기준으로 한 획일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에 대해 걱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STX조선이 동반성장지수의 최하위 등급인 ‘개선’을 받은 데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우리가 개선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입을 열었으나 이내 “업종간의 차이가 있다. 호황업종, 불황업종을 구분해 적용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동반성장위원장을 직접 만나 동반성장지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동반성장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반성장위원장을 만나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유장희 위원장과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임을 시사했다.

허 회장과 유 위원장과의 만남은 향후 동반성장 분야에 있어 기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기업인들에게 유 위원장은 학계, 기업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승철 전무는 “동반성장 지수, 적합업종 등은 정운찬 전임 위원장이 한 것이고 유 위원장은 취임한지 얼마 안 돼 우선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라며 “회장단은 신임위원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동반성장지수와는 별개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해 중소기업의 고유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사업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협력사의 우수 인재확보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채용 한마당’을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달 개최된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와 같이 주요 그룹들이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올 하반기 중에 열기로 했다.

또한 사회공헌 및 시장경제 확산 사업도 강화한다. 회장단은 경제계가 공동으로 저소득 여성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후원, 국가유공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보훈병원 방문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대학생 뉴 스타트 2012 토크 콘서트’, ‘기업가정신 원정대’ 등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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