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더니 꼭 그 꼴입니다. 답답합니다”
10일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지만 건설업계의 반응은 시큰둥 하다.
강남 투지기역해제 등 이미 알려진 내용으로 채워진 대책에 달갑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던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취·등록세 감면 등 핵심 규제를 그대로 두고 규제를 풀었다고 얘기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워크아웃사 한 관계자는 “금융 규제완화가 없이 거래 활성화가 될수 있다고 판단하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번 대책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나 였다. 차라리 분위기나 띄우지 말지 오히려 시장에 역효과가 날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최근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맞물려 건설사들에 도미노 부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으나 마나한 대책으로 건설사를 우롱하고 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업계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라 특단의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이라는 고용을 물론 건자재 인테리어 부동산 중개업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는 빈사상태다. 공공수주마저 줄어들고 있다”며 “더이상 실기하면 안된다. 수도권 거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취·등록세 감면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주택 거래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잔뜩 선물보따리를 기대하고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빈 깡통인 정책에 실망하고 부동산 시장을 외면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 주택 거래 시장은 4.11총선 이후 반짝 거래가 이뤄지다가 최근 매수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는 등 벌써부터 시장침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1에서 10까지 기대한다면 이번에는 4까지만 나온 겪이다. 정부 부동산 대책이 항상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더 심하다”며 “닭 모이주듯 찔끔찔끔 내놓는 정책은 오히려 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