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정비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 다만, 3단지 재건축 정비안은 소형 비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위원회는 7일 개포주공2·3단지의 정비계획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시는 기존 소형 아파트의 50% 정도를 소형으로 지으라고 요구했다가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조율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2단지는 ‘전체 신축 가구’의 34%, 3단지는 27.3%를 소형으로 짓겠다는 계획안을 지난달 19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7일 열린 소위원회는 개포주공2단지의 소형 비율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다만 전용 60㎡로 구성된 소형을 60㎡, 49㎡ 등으로 다양화해 초소형 주택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개포주공3단지에 대해서는 소형 비율을 좀 더 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개포주공3단지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박원순 시장이 개포지구 단지를 방문해 소형주택 비율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언했음에도 이번 소위원회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개포주공3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박 시장 방문 당시 소형 비율이 원래 높은 2단지를 기준으로 정비계획안을 심사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박 시장도 이에 수긍했다”며 “이번 소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