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의 주가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또다시 부각되면서 조선주들의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일대비 1850원(6.13%) 하락한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삼성중공업(-5.83%), 현대중공업(-5.10%), 현대미포조선(-4.53%), 한진중공업(-3.68%), STX조선해양(-3.14%)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끝난 줄 알았던 유로존 재정위기의 악몽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스는 제1당인 신민당이 연정구성에 실패하면서 제2당이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이 연정구성을 주도하게 됐다.
그리스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현지시간) "전 정권이 유럽연합(EU) 등과 약속한 긴축정책은 모두 무효"라는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신재정협약 재논의 가능성도 불안감을 부추겼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닷새 연속 약세를 보이는 것도 조선주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대비 93센트(1.0%) 밀린 배럴당 97.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거래일간 국제 유가는 8.6%나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하회하면서 해양부문의 발주가 감소, 조선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양부문에 강점이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유난히 많이 떨어진 것은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부정적 전망도 한몫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종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보다 11.1%의 할증을 받고 있다”라며 “다만 단기적인 수주 공백과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