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세 판단 어려워
올해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들쑥날쑥하다. 한 달 감소하면 다음달은 증가하고 다시 감소하는 징검다리 추이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향방에 대한 추세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3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3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2조8000억원 줄은데 이어 2월에는 5000억원 증가, 3월 4000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및 은행 대출채권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1조8000억원 증가해 3월 증가 규모인 1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조5000억원 감소에서 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 같은 추이에 대해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STX팬오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자금 환불 등 특이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은 3월에 STX팬오션의 청약자금이 환불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크게 줄은 특이요인이 사라지면서 증가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010~2011년 평균 2조4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지만 향방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