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칭찬’만이 고래를 춤추게 했을까요?

입력 2012-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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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참 멋진 제목입니다. 칭찬을 받으면 춤추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마음이 생깁니다.

여기서의 ‘칭찬’이란 전반적인 의미의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됩니다. 꼭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칭찬’이라는 보상의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릇된 생각 중의 하나는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다.’입니다. 그러나 칭찬을 과연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칭찬을 벌과 마찬가지인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칭찬은 외적인 보상으로 어떤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여 그 행동을 지속시키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칭찬하는 경우는 대체로 남보다 잘했을 때입니다. 혹은 남보다 더 잘한 것이 너무 대견하여 다음에 또 잘하라고 칭찬을 하게 되지요.

칭찬 끝에는 “다음에도 꼭 이렇게 행동하자!”라는 다짐이 함께 하거나 이 기회를 틈타 다른 행동도 더 잘하라고 살짝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첨부시키지요.

밥을 잘 먹은 아이에게 “밥을 참 잘 먹었구나. 와!!! 우리 00이는 세수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라고요. 부모인 당신이 지금보다 어릴 적 엄마가 “방 청소를 참 잘했네! 청소한 겸에 옷장 정리도 하면 어떻겠니?”

하신다면 마음이 어떠셨을지 생각해 보시면 아이가 성취한 수준까지의 칭찬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느껴지실 거예요. 칭찬을 하시려면 아이가 한 수준 거기까지만, 또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 주세요!

칭찬은 성공하였을 때 아이에게 주어지게 되지요.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면 칭찬 받은 일을 잘 하게 됩니다. 칭찬받기를 기대해서 무언가를 해 놓았을 때 칭찬을 받지 못한다면 자신이 못 났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따라서 칭찬을 많이 받고 자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좌우되기 쉬운 성격이 될 가능성이 많아진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정말 다른 사람의 관심과 위로를 받고 싶을 때는 성공하였을 때 였던가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순간은 실패했을 때입니다. 그럴 땐 무엇이 필요할까요.

네...‘격려’가 필요하겠지요. 격려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 주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노력했으나 실패했을지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 격려입니다.

격려는 아이가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격려는 아이의 마음속에서부터 열심히 하고자 하는 것의 씨앗이 되며, 격려를 많이 받고 자라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실패의 걱정을 덜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격려는 잘했을 때에도 주어지고 실패했을 때에도 주어지기 때문에 아이는 스스로를 꽤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작은 일이라도 잘해보려고 애쓰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이제 내 아이에게 칭찬보다 격려를 잘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시면 어떨까요? 칭찬을 하시려면 어제의 오늘의 변화나 아이의 결정 능력에 대해 상세히 칭찬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새 옷을 입은 아이에게 “옷 참 이쁘다!” 라고 하신다면 그 옷을 벗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렇게 바꿔보세요. “참 멋진 옷을 입었구나! 그런데 그 머리띠는 누가 골랐을까? 양말은 누가 골랐어? 옷의 색과 머리띠와 양말의 색이 잘 어울리네! 근사한 코디야!”

아이는 옷을 벗어도 여전히 멋진 코디를 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게 되겠지요. 이 상황에서 한 가지 또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머리띠나 양말정도는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시면 자율성과 미적 감각이 같이 자라날 거예요.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은 참 쉽습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글처럼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격려를 많이 받고 자라난 부모는 아이에게 격려를 하는 것이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는 어려울 겁니다.

방법은 한 가지뿐이지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격려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는 것.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돈도 버는데, 돈이 들지 않는 말로 하는 격려의 영양제 쯤이야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격려는 열심히 모으신 돈으로 주는 선물보다 몇 백배 가치로운 선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 가지 더!! 기왕 격려를 연습하신다면 배우자에게도 적용해보시면 어떨까요? 따스한 마음과 말과 몸짓으로 서로에게 격려하면 아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 변화는 모두 여러분들의 것이랍니다. 화이팅!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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