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 라이벌인 롯데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둘 중 하나를 인수해 가전양판점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는것에 대해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각각 선정해 하이마트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는 전자랜드 인수전에서 또한번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전자랜드 인수에 대해 이마트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 주간회사인 삼정KPMG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지난 주말 전자랜드 매각을 자문하는 삼정KPMG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전달했으며 배타적 협상 권한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에 뛰어들게 된 배경으로는 롯데 견제용이라는 시각 외에 사업 확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통업계 및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해 현금 조달 능력 및 사업 시너지 차원에서 롯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사업부인 롯데마트는 ‘매장 내 매장’ 형태로 체험형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열고 가전양판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동대문에 디지털파크 단독 1호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자랜드 인수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역시 가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 1000여종의 디지털 가전을 모아놓은 체험형 매장 ‘매트릭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초엔 가전 렌털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용산점을 비롯해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이마트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매출 5349억원에 4억7375만원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