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5월 변수 체크…방어적 업종에 주목

유로존 경기침체와 미국의 부진한 경기 회복 등으로 3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 마저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조정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17년 만에 좌파정권이 집권에 성공하고, 그리스 역시 2차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던 정당이 약진하면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글로벌 정치·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국내 시장을 고려할 때 5~6월 주요 변수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주요변수 1-유럽 정권교체

전문가들은 지난 6일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랑드의 당선은 메르코지(메르켈과 사르코지) 연합의 붕괴를 의미함과 동시에 ‘긴축’ 주도의 위기 해결 프로세스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유럽중앙은행)와 독일의 입장 변화(성장 대안에 대한 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프랑스 대선 이후 극단적인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성장 대안 마련까지의 갈등과정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립점은 현재 국가별 승인과정을 거치고 있는 ‘신재정협약’ (New Fisical Compact)에 대한 입장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 올랑드는 공식적으로 신재정협약에 대한 재협상을 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진행중인 국가별 승인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재정협약은 유로존 17개국 중 12개국의 승인시 발효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재 그리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의회가 신재정협약을 승인했으며 오는 31일 아일랜드의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그는 “불안감의 실체는 신재정협약이 폐기되거나 성과없이 성장 및 긴축 논의가 지연되는 것”이라면서 “신재정협약이 폐기될 경우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위기 국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유로화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주요변수 2-유럽 은행 재자본화

3월 중순 이후 유럽위기의 재부각에는 은행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유럽의 위기가 경기침체 문제와 맞물려 은행 위기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상황이 취약한 스페인 은행이 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지난 2월 충당금 추가적립, 자본 확충, 은행 합병을 내용으로 하는 은행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6월30일 마감으로 진행 중인 유럽 은행의 재자본화 이슈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은행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들이 대규모로 자본확충을 요구 받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은행 관련 이벤트과 함께 해소될 것”이라며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무디스의 유럽 및 미국 투자은행의 신용등급 조정 역시 예고된 악재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의 경우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확충 및 은행간 합병이 윤곽을 드러내는 5월 말 이후 차츰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을 감당할 수 없는 은행들에 대한 합병 계획이 제출되는 5월 말, 스페인 은행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변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는 과정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변수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주가의 저점 형성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변수는 기대보다 우려를 반영한 것이고, 이 우려는 실체보다 더 과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위기의 해소는 문제의 근원보다는 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또는 심리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

오승훈 연구원은 이런 변화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시각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중소형은행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 5월말 부터 단계적으로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스페인 은행 위기 → 긴축과 성장 충돌 → QE3).

그는 “6월말로 예정된 이벤트(은행 재자본화, EU정상회의 성장대안 마련, 미국 6월 FOMC회의) 이전 불확실성이 해소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5월 방어적 업종(통신, 음식료)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되, 5월 말부터는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를 주시하면서 산업재, 금융업종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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