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표가 승리하면서 독·불연합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코지’라고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도해온 긴축 정책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리스 역시 총선에서 집권 연립정부을 구성하고 있던 양대 정당이 모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그리스의 양대 정당인 신민당과 사민당은 긴축정책을 지지해온 정당이다.
오랜 긴축 정책에 피곤함을 느낀 유권자들이 그리스와 프랑스의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고 통신이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 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9년부터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었지만 앞으로는 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랑드 당선자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장 중심 정책으로 메르켈 총리와 반대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르코지 연합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로 시장 불안감도 가중됐다.
아시아시장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유로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
유로는 장 중 달러 대비 1.295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월2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코톡 컴벌랜드어드바이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 변동이 불안정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올랑드 진영은 세금을 인상하고 재정지출을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에 대해서도 독일과는 반대로 “ECB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랑드가 메르켈 총리와 의견 조율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정상이 자신의 주장을 100% 관철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중간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레드릭 에릭슨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 소장은 “메르켈은 한걸음 물러서서 올랑드가 어떻게 해쳐나가는지 두고 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나쁜 소식은 견뎌도 불확실함은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