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1%로 작년(1.36%) 말보다 0.1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29.8조원)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1분기 중 일부 기업여신(선박건조업, 부동산 임대업 등)과 가계여신(집단대출) 신규부실 발생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비율이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17조5000억원(83.4%)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3조2000억원·15.3%), 신용카드 채권(3000억원·1.3%)이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0.6%에서 0.71%로 증가하며서 2007년 3월(0.71%)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신규부실 발생의 감소에도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줄면서 소폭 상승했다"며 "미국(4.14%), 일본(2.4%) 등 주요국보다는 아직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