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법정관리 중인 일본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 업체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피다의 재산관리인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측에 이같은 의향을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엘피다는 이르면 주초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식 선정하고, 8월21일까지 도쿄지방재판소에 갱생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외에도 미국 TPG캐피털과 중국 호니캐피털로 이뤄진 미·중 투자펀드연합도 지난 4일 열린 엘피다 인수 2차 입찰에 참가했다.
엘피다 측은 이 중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기업 인수 가격으로 2000억엔 이상을 제시했고, 설비투자 지원액을 포함하면 약 3000억엔에 이른데다 기술 연관성이 높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세계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이고 엘피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 4위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를 인수하면 점유율 24.7%로 23.0%의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일본 언론은 엘피다가 파산하기 전에 점유율 세계 5위인 대만 기업과 제휴 교섭을 하고 있었다며 미-일-대만 연합이 한국 기업과 수위를 다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일본 도시바는 2차 입찰에 불참했다.
엘피다는 일본 유일의 D램 반도체 제조 업체로 엔화 강세에 시달린 끝에 올 2월 파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