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실종됐던 전직 예식장 사장 등 남자 3명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열흘 만에 냉동탑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빚 독촉에 시달리던 이 예식장 사장이 채권자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직 예식장 사장 45살 고 모 씨는 자동차 전용도로 갓길에 세워진 내동탑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차 짐칸에서는 55살 정 모 씨와 44살 윤 모 씨가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정 씨 등 2명은 손과 발이 묶이고 입에 수건이 물린 상태였으며 이들 시신 옆에는 전자충격기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고 씨가 채권자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겨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10억원을 빌린 전직 예식장 사장 고 씨가 빚 독촉에 시달리다 정 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고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친형에게 유서형식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채권자 두명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사실확인서와 부모와 아내, 자녀에게 쓴 마지막 편지, 또 다른 채권자 2명에게 쓴 경고성 내용 등 여러 장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 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정 씨와 윤 씨에 대해 '악마'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에서 고 씨가 원한에 얽힌 살인 후 자살을 택했다는 경찰 수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