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다…당선자로서 함께 책임질 것”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총체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례 1번으로 당선된 윤금순씨가 4일 국회의원 당선 사퇴의사를 밝혔다.
윤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경선파문으로 인해 국민여러분들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며 당선자로서 저 자신도 함께 책임질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윤씨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같이 치러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참여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전여농(전국여성농민회장) 후보로서 조직의 입장을 같이 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청호 통진당 부산 금정구의원은 지난달 18일 당 홈페이지에 “비례대표 1번과 2번 당선에 부정선거와 소스코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른바 ‘당권파’(NL계)측이 ‘박스떼기’ 수법으로 윤씨를 당선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주장인데 이 때문에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한 오옥만(국민참여당 출신) 후보가 윤씨에게 역전을 당해 9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전여농 회장을 지낸 윤씨는 인천연합출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여농에서도 윤씨의 사퇴 촉구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 3일 이 같은 입장을 밝히려다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기자회견 직전 전여농 측은 “당 대표단 전원은 사퇴해야 한다”며 “당 대표단은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당이 새롭게 다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이석기, 김재연씨(비례2,3번)는 아직까지 거취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씨의 사퇴로 이·김씨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