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야구는 藥이다

입력 2012-05-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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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과 주차장 입구가 북적인다. 제 몸에 몇 배나 큰 유니폼을 걸친 채 잰걸음으로 아빠의 뒤를 따르는 꼬마아이, 같은 유니폼을 차려 입고 한 손엔 맥주, 한 손엔 치킨상자를 든 다정한 커플, 반쯤 풀어헤친 넥타이와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 캐릭터 머리띠에 막대풍선을 든 여고생, 글러브를 낀 어린이들이 야구장으로 향한다.

매표소 앞에서 좌석이 매진되는 상황도, 웃돈을 내고 사야 하는 암표의 구매도 야구장으로 가는 앞길을 막지 못한다. 주인을 기다리던 그 많던 좌석과 운동장은 어느 새 군중과 함성으로 가득하다. 온몸을 울리는 경쾌한 음악소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막대풍선의 물결은 관중을 하나로 만든다. 치어리더의 흥겨운 춤사위와 미소는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듯하다.

'딱' 하는 배트 소리와 함께 쭉쭉 뻗어나가는 홈런 타구에 고민도 실어 보내자. 모두들 손꼽아 기다리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달 개막한 프로야구가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해가 갈수록 그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그야말로 국민스포츠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빅스타의 복귀로 예년보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계획했던 700만 관중의 목표는 더 올려잡아도 될 듯하다. 선수들의 열정과 관중의 함성이 살아 숨쉬는 야구장에 가자. 145g의 작고 동그란 녀석이 쇼를 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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