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일본 반도체기업 엘피다메모리의 본 입찰을 하루 앞두고 일부 채권단이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채권단은 일본 언론들이 매각 예상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매각 예상가격을 1500억엔(약 2조1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채권단은 최근 도쿄 지방법원에 매각 반대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으며 별도의 기업 회생계획 제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엘피다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엘피다의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 등 관재인들은 일본 언론이 보도한 가격에 매각을 합의하거나, 매각 가격에 충분한 이유를 대지 못한다면 로펌 빙햄 매커친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엘피다 채권자들은 그동안 매각 협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채권자들은 엘피다 매각이 헐값에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WSJ를 통해 전했다.
한 채권자는 “매각 과정이 매우 실망스러웠으며 투명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매각 계획을 반대하고 기업 회생 계획을 제출하는 것은 오는 8월14일까지다.
엘피다는 지난 2월27일 2차 세계대전 이후 파산한 일본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엘피다 인수 후보 기업으로는 공동 인수 의사를 보인 미국의 TPG캐피털·중국의 호니캐피털 연합·한국의 SK하이닉스 등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