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국내외 ‘빌딩 쇼핑’나섰다

입력 2012-05-03 10:06수정 2012-05-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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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파리바, 남산 스테이트타워 인수…풍부한 유동성 바탕 오피스빌딩·호텔 투자

국내 운용사들이 서울 시내 랜드마크인 고급 오피스 빌딩 주인으로 잇따라 등극해 이목을 끌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정작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앞세워 부동산, 특히 호텔과 고급 오피스 빌딩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랜드마크로 떠오른 고급 빌딩들의 소유주는 운용사들이 운용중인 부동산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신한BNP파리바산운용이 인수한 중구 회현동 '남산스테이트타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립 추진중인 판교 비즈니스호텔 조감도. 현대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시카고 '쓰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4월5일 설립한 KREDIT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강북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스테이트타워 ’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이 펀드는 부동산 개발사업 및 브릿지 론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블라인드형 구조로 2008년 선매입 계약을 통해 설립됐다.

더욱이 고급 부대시설이 갖춰진 남산 스테이트타워에는 법무법인 세종을 비롯 BMW코리아 본사 등 소위 물 좋은 로펌과 외국계 기업 한국 지사들이 입주해 있다.

점해 있다.줄줄이 입점해 고급 부대시설을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높여다는 평가다.

신한BNP파리바산운용 프로젝트운용팀 정형동 이사는 “작년까지 부동산 임대시장의 공실률이 높아 불안했지만 올 들어 부동산 업황 자체가 많이 나아진 추세”라며 “무엇보다 운용자금의 유동성은 넘치는데 투자대안이 없는 기관 투자자들이 준공 완료된 대형 고급 오피스빌딩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고급부대시설이 입주한 고급형 레지던스 빌딩이나 호텔이 주요 투자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004년 업계 최초로 부동산펀드(맵스프런티어부동산1호)를 출시한 이후 현재 공모와 사모를 포함 10여개의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종로구 당주동 세종로 2지구 자리(옛 금강제화 부지)에 객실 316실을 갖춘 6성급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고, 판교신도시 내 테크노밸리에도 비즈니스호텔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판교 비즈니스 호텔 설립에는 미래에셋의 아시아퍼시픽부동산펀드1호가 지분 85%를 투자했고, 소요되는 사업비 18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고 당사가 추구하는 부동산펀드는 우량 임차인이 100% 차 있는 실물 건물만 골라 투자해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며 “실제 임대료가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동 헤지는 물론 건물 매각 때는 시세차익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아예 미국 현지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초고층빌딩 ‘쓰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3 First National Plaza)를 ‘현대유퍼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8호’를 통해 매입했다. 이 건물엔 모건스탠리, 피치 등 유명 금융기관과 K&L Gates등 대형 로펌도 입주해있으며, 지난 3년간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한 미국 부동산 투자 사례 중 가장 큰 건이다. 이 펀드는 5년 만기에 연평균 7%이상의 고배당을 추구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고급빌딩 투자건도 일부 운용사에만 국한된 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레지던스 빌딩이나 호텔은 일단 금액자체도 비싸 자금력과 기관투자자들 베이스가 좋은 운용사들이 독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실상 현재 국내 빌딩거래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의 매각 만기때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고 최근 이뤄진 딜도 선매입 구조라 신규 건수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기관들의 추세가 해외 현지의 우량한 임차인들이 입주한 빌딩 투자를 원하는데 그역시 건수를 찾기엔 힘이 부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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