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펀드매니저에서 한순간에 노숙인으로 전락한 주인공. 포털 다음의 웹툰 ‘라스트’는 그렇게 시작한다. 소위 ‘작전주’를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린 그는 서울역으로 찾아들었다. 그는 서울역의 노숙인들 사이에 100억원대의 지하경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파헤친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 흑인에 고졸 출신인 그는 노숙인로 전락한 후 지하철 화장실에서 아들과 생활한다. 하지만 투자회사의 무보수 인턴십을 통과해 주식중개사로 변신한 후 투자회사의 CEO가 되면서 인생역전에 성공한다.
흔히 대중문화속 노숙인들의 이미지는 ‘자본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용도로 설정된다. ‘노숙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 주거를 해결하는 주류들속에서, 노동을 하지 않고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비주류를 표현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이러한 이미지를 소비하며 노숙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다. 그리고는 묻는다. “왜 열심히 살지 않느냐”고.
영화속의 노숙인처럼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돈을 벌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숙인이 전세계 어디나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주거복지성이 취약한 우리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발생한 공동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숙자 문제는 주거가 취약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우리사회는 주거복지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몇만명의 노숙인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먼저 노숙인이 되느냐의 차이일 뿐이며 일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노숙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일반적으로 노숙인에 대해 ‘자활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식”이라며 “노숙인들은 도덕적 해이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돌려막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