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판매 2만2336대로 BMW 2만1062대 제쳐
글로벌 럭셔리자동차시장을 놓고 BMW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에서 웃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미국 판매가 4월에 전년 대비 24% 증가한 2만2336대에 달해 BMW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MW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대비 21% 늘어나 2만1062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BMW가 2만9806대, 메르세데스-벤츠가 2만5508대를 팔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월 미국 판매는 다른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올해 최고 잘 팔리는 럭셔리 자동차 자리를 놓고 엎치락뒷치락하며 경쟁하고 있다.
두 업체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럭셔리브랜드 렉서스를 넘어섰다.
4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이겼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BMW가 앞서고 있다.
BMW는 지난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보다 36대를 더 많이 팔았다.
분기 기준으로도 증가율은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러나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 증가율은 17%를 기록했다. BMW는 16%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시 토프락 트루카닷컴 애널리스트는 “한 기업이 크게 앞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는 C클래스와 M클래스가 주도했다.
C클래스의 판매는 지난달에 23%,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M클래스는 54% 각각 증가했다.
럭셔리차 시장을 둘러싼 BMW와 벤츠의 경쟁은 폭스바겐의 아우디와 함께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로 번지는 추세다.
폭스바겐의 아우디는 지난달 미국에서 15% 증가해 1만1521대를 팔았다.
유럽 업체의 선전과 달리 제네럴모터스(GM)의 캐딜락과 포드의 링컨 등 미국 럭셔리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캐딜락은 4월 9851대를, 링컨은 6308대를 파는데 그쳤다.
커트 맥닐 GM 캐딜락 영업부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경쟁이 공격적이 되고 있다”면서 “판매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는 10~5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