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의 희망메시지]대학생 대출 저금리 전환…일자리 만들고 창업 지원

입력 2012-05-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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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 다가가는 금융권

“새로운 금융서비스 수요에 맞춰 젊은 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대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던진 내용이다.

금융당국과 스무 곳에 가까운 은행의 장(長)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한 두 가지 아닐터. 그 중 청년층 일자리를 논했다는 것은 그 만큼 사안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 도서 ‘88만원 세대’를 절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펙에 매달리고 정규직·비정규직 사이에서 휘둘리던 이 시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공론화하는데 한 몫했던 책이다.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회사들의 청년 지원 방안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기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취업자리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 18개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역할을 확대한다는 취지 하에 청년층 지원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다음달 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청년·대학생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대출 전환을 조기 집행키로 했으며 신규 성장분야의 젊은 인재 충원 등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스마트 금융 확산으로 IT개발·정보보안, 고령화 진전에 따른 금융상품개발·자산관리, 해외진출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창업에 뜻을 품은 청년들을 위해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은행권은 3년간 총 5000억원을 한도로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달 말 정식 출범해 운영할 계획이다.

펀드 지원 대상은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이내인 청년세대 기업주로서 보증과 투자를 통해 지원이 이뤄진다. 보증과 지원은 각각 2500억원으로 분담돼 청년 창업가들을 도울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개별 은행들도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일자리 창출이다. 현재 주요 국민·신한·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취업의 턱도 점차 낮추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KB 굿잡 채용 박람회’를 통해 중견·중소기업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해 남동공단, 반월·시화 산업단지공단 등에 위치한 기업들이 참가해 800여명의 신입직원 채용에 나섰다. 구직자는 특성화고 재학생을 포함해 5000여명이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JOB S.O.S 프로젝트’ 통해 청년층에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차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시행됐으며 현재 오는 2014년 7월까지 기한으로 2차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2차 프로젝트의 총 재원은 564억원으로 참가를 의뢰한 기업은 150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2차 때는 청년구직자 1인당 1080만원이란 지원금을 제공함으로써 구인기업의 급여 부담감을 덜어줬다.

기업은행은 ‘잡월드' 통해 청년층 구직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잡월드 사이트에 현재 5800개가 넘는 기업이 5만여개의 일자리를 내놓고 있다. 잡월드 사이트에 등록한 개인회원은 25만5000여명으로 지금까지 4만3249명이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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