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A, "글로벌 전자시장 이끈 공로 인정"
미국인들도 현재 글로벌 전자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과 LG전자를 만든 두 창업주의 공로를 인정한 것 이다.
CEA는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글로벌 전자업체의 창업자들이 올라있는 명예의 전당에 올해 헌액될 인물로 이병철 창업주와 구인회 창업주를 비롯한 12명을 선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연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를 세워 전자산업에 뛰어든 구 창업주는 1958년 최초의 국산라디오를 시작으로 1965년에는 최초의 국산 냉장고를 만들었다.
이어 1966년에는 최초의 흑백TV를 출시하며 국내 전자사업의 태동을 이끌었다.
그러던 1968년 삼성전자 이 창업주가 본격적인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구 창업주는 "(이익이)남으니까 하려고 하지!"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돈이 되니까 사돈이 하고 있는 사업에 끼어들려고 한다고 생각한 것 이다.
삼성과 LG는 사돈 집안이었다. 이 창업주의 차녀와 구 창업주의 삼남이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전자사업 진출로 두 사람은 서먹해졌고 이후에도 화해하지 않았다. 동향, 동년배에 사돈까지 맺으며 친분을 과시한 두 창업주가 한 순간에 경쟁자로 갈라선 것 이다.
이후 두 회사는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경쟁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특히 두 회사는 TV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전자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리 샤피로 CEA 최고경영자(CEO)는 “이들의 비전과 열정이 세계 소비자의 삶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2000년 발족한 ‘미국 가전 명예의 전당’엔 160여명이 헌액돼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제니스, RCA, 필립스 창업자 등도 포함돼 있다.
CEA측은 "이 회장과 구 회장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전자산업을 창의력과 결단력,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적 리더로 이끌었다"며 명예의 전당 헌액의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