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가 이건희 회장의 말바꾸기가 사법부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삼성그룹 형제간 상속재산 분할청구소송 중인 이건희 회장은 선대 회장이 물려준 삼성전자 주식은 이미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선대 회장이 물려준 삼성전자 주식을 이미 처분했고 차명으로 보유하던 22만여주는 자신이 별도로 사뒀던 주식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이건희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상속재산 여부의 문제를 떠나, 과거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특검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이건희 회장과 삼성이 사법부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나아가 국민을 얼마나 우롱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삼성특검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등은 비자금을 조성해 구입한 것이 아니라 모두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했으며, 특검 역시 이러한 이 회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더 이상의 수사 없이 모두 상속재산으로 인정해 줬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삼성특검 당시 비자금 조성에 대한 특검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이 회장은 의도적으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 삼성특검이 밝힌 약 4조5373억원(수사결과 발표 당시 금액)에 달하는 차명재산의 원천이 또다시 미궁으로 빠지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이어 "이번 형제간 소송 또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차명재산의 출처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고, 경제개혁연대는 이 문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