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6) 씨가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6일 홍 전 대표가 '가짜편지'를 공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12월 가짜편지를 작성했다는 신명(51)씨와 신경화(54)씨 형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어 검찰은 이들 사건을 모두 합쳐 병행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고소장을 통해 "편지로 볼 때 김경준이 모종의 대가를 노무현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받고 국내로 들어왔다"는 홍 전 대표의 발표로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2월 김씨가 입국하자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로 김씨의 미국 교도소 수감 동료였던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를 근거로 내세워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이 편지의 실제 작성자가 경화씨가 아닌 동생 신명씨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벌어졌다.
신명씨는 지난해 이 사실을 시인하면서 가짜 편지 사건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홍준표 의원, 이상득 의원 등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