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000명 퇴출 전망…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규모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 월스트리트에 대규모 구조조정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뉴욕 지역에서만 2만1000명에 가까운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경제 전문지 포춘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춘은 대형 은행들의 감원 계획이 조만간 마무리됨에 따라 대규모 정리해고 바람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지난 금융 위기 당시 수준과 맞먹는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월가에서는 2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당시는 금융 위기의 원흉인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에서 파생된 감원을 포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앞서 업계 재편 시 인원을 감축하지 않은 데다 새로운 금융 규제에 따른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파급은 금융 위기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대형 은행의 경우 필요한 인력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임금의 뱅커들이 다수 남아있다는 점이 문제다.
금융업계의 전문 리크루트 업체인 오저스 베른슨의 스티브 포터 컨설턴트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춘은 다른 때의 구조조정과 달리 이번에는 많은 선임 뱅커들이 직업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쿠르터들은 가장 많은 인원이 감축될 은행으로 크레디트스위스를 꼽았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체에서 3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투자은행 부문에서 대부분의 감원이 진행됐다.
다만 대형 은행에서 해고가 진행되는 동시에 작은 투자은행들은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월가의 전반적인 고용이 금융위기 직후 만큼 줄지는 않은 셈이다.
휘트니파트너스의 게리 골드스타인 리쿠르터는 “고용은 계속 되고 있다. 단지 대형 은행에서가 아닐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