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들이 인터넷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거짓 문제메시지·피싱 사이트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시스템 개선 작업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대출을 일부 중단하고, 일회용 비밀번호 발생기(OTP)를 통한 비대면 거래만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이틀간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한 예금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4일부터는 일회용 비밀 번호 발생기를 통한 거래만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보안카드를 통한 거래는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신용대출은 오는 6월부터 재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일회용 비밀번호 발생기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이 인터넷 신용 대출상품인 탑스클럽신용대출을 당분간 받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예금담보대출은 유선확인절차가 있어서 중단없이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예금담보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또 신용대출은 3월 13일부터 중단됐다. 인터넷뱅킹, 폰뱅킹을 통한 예금 해지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침도 내놓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공인인증서를 발급 뒤에 예금인출, 대출 등으로 돈을 빼가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개선작업이 미진한 은행들에게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은행창구가 아닌 대출 시 본인 인증을 공인인증서 확인에서 그치지 말고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