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中노동절·日골든위크 특수 맞은 명동·동대문 가보니…

입력 2012-04-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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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두 손엔 명품·화장품 '한가득'…롯데면세점 전년보다 매출 70~80% 증가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을 맞은 29일 오후 서울의 관광 명소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국의 노동절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다.
지난 28일 오후 3시 명동과 동대문 거리. 여기저기 들려오는 중국어·일본어 소리.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 속 한자·히라가나는 이곳이 관련 한국인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중국 노동절(29일~5월 1일)과 일본 골든위크(28일~5월 6일) 특수가 본격 시작되면서 백화점·면세점·명동·동대문 등 쇼핑가가 평소 주말보다 훨신 붐볐다.

특히 명동과 동대문 길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관광객들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커피전문점 등 쉴 장소까지 관광객들에 의해 가득차버리면서 길바닥에 그대로 앉아 그동안 산 품목 등을 점검하며 땀을 식히는 관광객들의 모습까지 보였다.

롯대백화점 소공동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안에서 중국인 수십명의 그룹이 몰려나왔다. 두손에 가득 짊어진 명품들은 한 눈에 봐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다.

중국 관광객 왕청청(32)씨는 “한국 백화점의 명품은 진짜라고 믿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샀다고 하면 본토에서도 알아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 그룹은 구찌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고 자기 쇼핑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샤오 징(29)씨는 “한국 에 오면 항상 먼저 백화점부터 찾는다”며 “한국 방문만 벌써 3번째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9층에 위치한 면세점. 백화점이 아닌 시장을 연상케하는 전투적인 분위기를 연출케했다. 면세점 내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때문이다.

설화수, 라네즈, 헤라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앞에서 관광객들은 장사진을 이뤘다. 다른 섹션에 위치한 페이스샵, 에띄드하우스와 같은 중저가 화장품에도 사람들이 몰려 매장 직원들은 진땀을 빼고 있었다.

샤오지에(25)씨는 “중국에서는 페이스샵이 비싼데 여긴 정말 싸다”며 “한국 화장품의 질이 참 좋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역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 동대문의 복합쇼핑몰은 여성복 매장인 1, 2층과 액세서리 매장이 대부분 여성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두산타워 1층 여성복 매장만나 종목완(19)씨는 “노동절 연휴에 북경 친구들이 왔는데 동대문에서 예쁜 옷이 많아서 내가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옷들이 너무 예쁘지만 한국 여자들이 치마를 너무 짧게 입는 것 같다”고 옆 친구의 말을 전했다.

같은 시각 동대문 밀리오레 2층의 한 여성복 매장에서 쉬 훼이란(47) 씨는 “치퍼(cheaper), 치퍼. OK?”라며 흥정을 하고 있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는 쉬 훼이란 씨는 “동대문에 옷 사러 왔는데 인터넷에서 여기서는 깎아야 한다고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과 면세점, 쇼핑몰도 노동절·골든위크 특수를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경우 지난해 노동절·골든위크 시즌에 비해 70~80%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도 역시 평소대비 20%, 쇼핑몰은 30% 이상 증가율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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