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비군, 리바트 레이디스 오픈서 공동 3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개막전에서 아마추어 김효주가 프로를 제치고 우승하며 올시즌 한국여자골프계의 이슈를 만들었다.
김효주의 뒤에서 부러운 시선으로 그를 지켜보던 또 한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고진영. 은광여고 2년생인 그는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그에게 생애 두 번째 프로대회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프로들과 샷대결을 펼쳤다.
고진영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대회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하며 공동 2위로 점프하며 선두를 위협하는 등 무서운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서울시협회장배 주니어 대회에서 여고부 우승을 차지하느 등 올시즌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고진영은 “이번이 프로대회 두 번째 출전으로 지난해에는 컷탈락 해 이번대회에서는 부담을 안 가질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친한 사이라는 고진영은 “효주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부럽기도 했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극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공동 3위(3언더파 213타)에 랭크되며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챔피언 이예정(19ㆍ에스오일)을 불안에 떨게 할만큼 무서운 존재감을 심어줬다.
이예정은 “마지막 라운드 고진영과 동반라운드를 했는데, 후반 12, 13번에서 버디를 하면서 추격해 긴장했다. 무서운 후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의 쾌활하고 친화력이 강한 성격으로 이런 성향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평소에도 활발하고 밝은 성격이다. 지난일에 대해 크게 고민하는 편이 아닌데, 그게 경기에도 긍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 상비군만 3년을 했으며 아직 국가대표 마크는 달지 못했다. 프로 데뷔전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주니어 대회의 특성상 경기중에 갤러리 출입이 안되지만 고진영은 갤러리의 시선을 즐겁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갤러리가있으면 경기가 잘 안풀려도 인내하면서 경기를 하면 오히려 제게 도움이 됩니다”고 밝혔다.
그는 서희경(26ㆍ하이트) 프로를 좋아한다. 실제로 신장이나 체구 심지어는 생김새마저도 닮았다. 그는 “고덕호 아카데미에서 알게 된 서희경 언니가 제 롤모델이다. 스윙스타일도 나랑 잘 맞는다”며 “희경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언니가 주니어시절 실수했던 얘기며 기술적인 조언 등 여러 얘기를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