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신완민 신승회계법인 대표 "세무분야 최고 회계법인 만들겠다"

입력 2012-04-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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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 시행되면 독립채산제 방식으론 생존 힘들어"

▲신완민 신승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최근 회계감사의 질이 낮아지는 이유로 난립하는 독립체산체 방식의 회계법인을 꼽았다. 때문에 앞으로는 책임감이 높은 원펌(One-Firm) 형태의 회계법인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신승을 원펌형태에서 작지만 세무회계분야의 최고 법인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윤리-회계투명성-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외부감사의 필요성과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당장 오는 오는 2014년 ‘회계산업 선진화 방안’ 중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도가 업계 관행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구도와 관례에 맞서 기본기로만 승부하겠다는 신생 회계법인이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설립된 신승회계법인의 신완민 대표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고려대 정책대학원 세무학과, 서울대 국제대학원 최고위과정을 거쳐 이촌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한 후 신승회계법인을 설립했다. 신 대표는 “변혁과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공인회계사로서의 감각과 세무사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세무분야에 강점을 가진 회계법인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도' 업계 생사 가를 것 = 신 대표는 올해 우리나이로 41세의 젊은 대표다. 그만큼 패기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뿐만 아니라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분명하고 또렷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도는 회계법인계의 대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몇 개의 원펌형태를 제외하고 현재의 난립하는 독립채산제 방식의 회계법인으로는 생존이 힘들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회계산업은 2000년대 초 관계법령 개정에 따라 회계법인 설립 요건이 완화됐다. 이후 자금과 인사가 통합 운영되는 원펌(One-Firm) 형태와 자금과 인사가 분리돼 명목상으로만 하나의 법인체를 이루는 독립채산체 방식으로 양분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소위 빅4와 일부 중견 회계법인을 포함 10여개만 원펌 형태로 분류하고 있고, 나머지 110여개의 회계법인은 독립채산체의 형태로 구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014년 시행 예정인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도’는 이 제도에 의해 선정된 견실한 회계법인과 단순한 공인회계사 연합체인 독립채산제 회계법인을 구분해 별도의 품질등급과 자격요건을 부여하겠다는 제도다.

신 대표는 원펌 형태의 우위를 강조하며 세무서비스에 특화된 회계법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대표는 “이제는 회계법인도 오너십을 가져야 기업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회계감사에 중견 회계법인과 로컬(독립채산제 방식의 회계법인) 2곳이 참여했는데 만약 원펌 형태의 회계법인이었다면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오너의 사인없이는 어떤 감사보고서도 나가지 못하는 원펌 형태가 책임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어 “로펌 중 율촌은 6년 연속 조세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는 회계법인 중 세무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은 이를 위해 이미 국세청 국장급 영입에 성공한 상태고 세무사를 회계사보다 많이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회계사가 세무분야에 취약”하다며 “약점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능한 국세청 간부급 인사와 세무사 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 대표는 원펌형태의 회계법인을 고집하는 이유로 ‘교육’을 꼽았다.

신 대표는 “로컬의 최대 단점은 교육이라 할 수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회계법인이 되기 위해 세무교육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해 실무중심의 연수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신완민 신승회계법인 대표이사가 26일 오후 대치동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 제공 = 최근 회계감사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대표는 사실을 인정하며 “우리 역시 원스톱 토털 서비스(One-Stop Total Service)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이것저것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회계감사와 세무라는 전문분야를 설정하고 그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승회계법인은 출범 초기부터 제주 ‘천사의 집’과 공식 후원협약을 체결하며 회계법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착실하게 준비를 해가고 있다.

신 대표는 “전남 섬마을 출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육의 힘 아니겠느냐”며 “지금 당장 얼마의 후원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 후임을 양성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나름의 철학을 설명했다.

신승은 앞으로 천사의 집 등 소외계층 아이들의 취약점인 멘토링을 위해 회계사와 1:1 결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부터 이런 봉사활동 등을 약속하고 실행하면 조직에 혼을 불어넣고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신념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신 대표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회계법인계의 빅4가 될 수는 없지만 세무 분야의 전문성으로 원펌형태의 로컬 회계법인에서는 1등이 되겠다는 포부다.

신 대표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빵맛은 서울과 지방이 다르지 않다”며 “신승의 뜻에 동참하는 회계법인이 있다면 얼마든지 포용해 어느 곳에서든지 신승의 전문성있는 회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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