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차이나리스크’…중국기업 어쩌나

입력 2012-04-30 09:34수정 2012-04-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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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기업 급증…투자자 불신·외면 심각

차이나리스크가 연일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고섬의 회계 부정과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 허위기재에 이어 성융광전투자의 감사의견 비적정설까지 잇따라 터지는 악재에 정신 차리기가 힘들 지경이다.

특히 연합과기가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유가증권시장의 첫 외국기업 상장폐지 사례가 유력한 만큼 한동안 증시에서 중국기업 투자 회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07년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를 시작으로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기업은 총 15개사.

이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의 작년 실적은 직전년도 대비 감소했다. 중국고섬과 이스트아시아스포츠를 제외한 13개사 가운데 영업실적이 직전년도 대비 개선된 기업은 완리, 차이나킹, 차이나하오란, 중국엔진집단,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식품포장 등 6개사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장 악화된 성적을 발표한 기업은 성융광전투자로 2010년 3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855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79억원 흑자에서 98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화풍집단은 영업이익 흑자규모가 2010년 126억에서 지난해 34억으로 줄면서 73.02% 급감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중인 연합과기는 지난 26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437억1363만원, 당기순손실이 454억1062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과기는 지난 2월 2011년 영업이익 21억276만원, 당기순손실 5억2324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지만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에 따라 실적이 변경됐다.

실적 악화는 논외로 하더라도 잇따라 터지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불투명성 문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부추기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고섬의 회계부정 사태로 인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 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 허위기재, 연합과기 회계감사 의견 거절까지 잇따라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중국주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또 지난 27일에는 태양광주로 주목받던 성융광전투자가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회계밥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지 못했다"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치닫고 있다.

국내 상장 중국기업의 대형 악재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그야말로 쪽박 직전이다. 실제로 4월 30일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등 단 2곳. 반면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 화풍방직, 글로벌에스엠, 뉴프라이드,이스트아시아스포츠, 웨이포트 등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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