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악화로 내달 14일 수술 예약…구속 회피 위한 수단 의혹 제기
'왕의 남자'로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내달 14일 평소 지병이던 심혈관 질환에 따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 현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최시중 전 위원장은 내달 14일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심장혈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평소 심장계통의 질환이 있었지만 이번 수사를 받으면서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 최 전 이원장측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예정인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검찰은 수술을 받더라도 구속집행정지 사유에 불과해 최 전 위원장의 구속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검찰 조사에서 "1억~2억 원 상당의 돈만을 받았을 뿐 인허가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받은 돈의 용처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발언,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 썼다"는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한편, 검찰은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