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주우식, 산은맨 된 사연은

입력 2012-04-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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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식 신임 수석부사장은 김석동 당시 외화자금과장(현 금융위원장), 최중경 금융협력과장(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함께 강만수 라인의 한 축으로 통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삼성전자의 ‘입’으로 활약했던 주우석 부사장이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KDB금융지주 수석부사장에 임명되면서 ‘외도 13년’ 만에 강만수 라인에 복귀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주 수석부사장은 1980년에 행시 24회로 관가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재경원 동기 가운데 가장 앞선 인물로 꼽혔었다. 재경원 조사홍보과장, 재정부 법무담당과과 지역경제과장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그가 1999년 4월 “재경원이 환란의 주범으로 몰리는데 회의를 느낀다”면서 갑작스레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인 삼성전자로 옮긴 것은 당시 재경원 내에서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10년간 삼성전자에서 자금담당 임원과 IR팀장을 맡으면서 깔끔하고원만한 일처리로 호평을 받았고, 민간기업으로 이직한 행정관료 출신 가운데 가장 성공한 관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전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며 ‘삼성전자의 입’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KDB금융지주가 수석부사장이라는 자리까지 만든 것은 이러한 이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KDB금융은 주 신임 수석부사장을 임명한 후 “재정경제부 홍보과장 등을 거쳐 민간 부문에서 10여년간 IR, 자금업무 등을 담당해온 동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향후 KDB금융그룹의 IR을 총괄하고 IPO 지원 등 그룹의 현안과제를 담당하게 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강만수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주 수석부사장을 데려오기 위해 KDB금융지주 임원진 구성에 변화를 준 것도 강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올해 초 윤만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격하고 대신 3개 영역의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리는 등 조직변화를 줬을 때부터 수석부사장직을 신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수석부사장을 새롭게 영입한 KDB금융지주가 올해 최대 숙제이자 목표인 IPO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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