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이준혁(장일 역)은 숨막히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절제된 감정연기로 침착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이준혁의 내적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선우(엄태웅 분) 성공한 사업가 데이비드 김이 되어 돌아왔다.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진술하고 나간 선우(엄태웅)를 보고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장일에게 선우는 “며칠 전에 만나서 안 보인 척 쇼한 건 너를 놀래켜 주고 싶어서였다”며 “조만간 술 한 잔 하자” 는 약속과 명함 한 장을 남기고 사라졌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수사관들과 회식 장소에 간 장일을 선우는 술 한 잔 하자며 불러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술잔을 주고받던 장일과 선우는 그동안 지내온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문득 돌변한 눈빛으로 선우가 섬뜩한 목소리로 “장일아, 왜 그랬니.. ”, “나한테 왜 그랬어..”, “아버지는 자살하지 않았어”라며 13년 전의 모든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장일의 숨통을 조여 왔다.
이에 장일은 극도의 불안함과 공포에 휩싸여 선우의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 내적갈등을 숨기기 위해 차분하고 태연한 척 연기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장일은 결국 앓아 눕고 말았다. 이를 통해 이준혁은 이른바 ‘멘탈 붕괴’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이준혁 멘붕 연기 인상깊었다”, “엄태웅에 동공연기가 있다면 이준혁에겐 멘붕 연기가 있다”, “적도의 남자는 진한 드라마다”, “이준혁 멘붕 연기 최고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