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득 한국산업단지공단 감사실장

언제부턴가 내 안에 생긴 가시
나를 수도 없이 걸려 넘어지게 하였지만
나는 그것을 빼낼 수 없었지
나는 넘어질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였으나
그 놈도 나와 함께 자라고 있었고
그 놈과 처절하게 싸움을 할수록
그 놈은 더욱 더 깊이 박혀 버렸지
나는 눈물로 기도하였지
이 십자가 내려놓게 해달라고
그러다 그 놈을 무시하고 교만이 생기면
그 놈은 어김없이 머리를 쳐들고 생채기를 내었지
어느 순간에 나에게 찾아든 빛
아! 나는 바보처럼 살아 왔구나
그 놈과 싸워서 이길려고만 하였으니
사랑만이 그것을 무디게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이제 알았네
가시는 내게 필요한 것임을,
내 안에 사랑이 성장하고 교만을 경계하니
나는 또 다른 바보가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