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우대 자동화기기 설치 글로벌 뱅크 도약
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이 글로벌 수수료 면제를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로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야하는 ATM 글로벌 수수료를 과감히 포기하면서까지 글로벌 뱅크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이다.
씨티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업점 내 자동화기기(ATM 620/ CD 175)를 소유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모든 영업점 내 모든 자동화기기에 글로벌 전환칩(chip)을 부착, 글로벌 ATM기로 전환해 외국인이 현금을 인출할 경우 ATM 이용 수수료(타행의 경우 보통 US $3 이상)를 면제해준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하 행장은 글로벌 전략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하 행장이 업계 유일하게 글로벌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었던 데는 씨티은행만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씨티은행 네트워크망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망을 갖고 있다보니 이용료 절감이 가능하다. 하 행장은 이를 적극 활용, 글로벌 시장에서 과감한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수수료 면제는 씨티은행이 최초로 시행하는 것이며 업계 유일하다”며 “기존의 글로벌ATM이 아닌 일반 자동화 기기에서는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인출이 불가능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여러 불편을 겪어 왔으나, 이번 조치로 상당수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