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수천만달러의 뇌물 스캔들…주총서 임원 퇴출될 수도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멕시코 뇌물 스캔들로 휘청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지난 2005년 멕시코에서 점포 확장을 위해 현지 관계 당국에 2400만달러의 뇌물을 건냈으며 이같은 사실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 법무부는 ‘부패방지법안(FCPA)’을 적용해 월마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뇌물 제공 혐의가 밝혀질 경우 월마트는 막대한 벌금은 물론 관계자 구속 등 엄정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월마트가 멕시코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매장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FCPA는 지난 1977년부터 시행돼 기업들이 외국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벌금과 함께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처드키베앤오베의 제프리 레트만 파트너는 “최근 수년간 FCPA와 관련 기업들이 벌금을 물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월마트가 지불해야 할 벌금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파일을 통해 FCPA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 측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 법무부·SEC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또 뇌물 수수 법률 위반을 감시하기 위한 절차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월마트는 주주들로부터도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월마트 주주들은 경영진과 이사진이 뇌물 제공을 은폐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오는 6월1일 주주총회에서는 관련 임원 퇴출도 논의될 전망이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월마트 주가는 뇌물 스캔들 소식이 전해진 23일 4.66% 급락한데 이어 24일 2.97% 추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