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에 설립 예정이었던 파이시티 조감도.
'파이시티'는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복합유통센터로 9만6007㎡ 부지에 지상 35층, 지하 6층짜리 3개동으로 구성됐다. 연면적도 75만8606㎡에 달해 단일 복합유통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앞서 ㈜파이시티가 시행자로 나서 추진해왔지만 2006년 건물 용지 매입을 마무리한 뒤 인허가가 지연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지 용지는 1982년 당시 '유통업무설비'로 용도 지정돼 있었지만 2006년 5월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과 연결된 도로를 넓히는 등 기부체납을 통해 대규모 상업시설 조성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설계상 문제를 보완한다는 이유로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2008년 세차례 걸쳐 통과한 뒤 2009년 11월에서야 건축 인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가 최 전 위원장에게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도 이때다. 검찰은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 당시 로비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건축 인허가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0년 8월 우리은행·하나금융그룹 등 ㈜파이시티 채권단이 법원에 파산신청한 뒤 법정관리와 공개매각을 거치면서 올 1월까지 사업이 중단돼 왔다. 공개매각 결과 지난 19일 1조3700억원에 판매시설은 STS개발, 업무시설은 한국토지신탁이 각각 우선매수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