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2년 공 들인 해양 환경 복원 활동 결실

입력 2012-04-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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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슬래그 활용한 ‘트리톤 바다 숲’ 전국 14개 지역에 조성해 효과 거둬

포스코가 철강 슬래그를 활용해 추진해 온 바다 생태계 보전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포스코는 2년 전 전남 여수 거문도 앞 바다에 설치한 슬래그(철강 제조 부산물) 어초 시설이 환경 복원 효과를 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가 설치한 인공 어초 시설 ‘트리톤’은 2012 여수엑스포를 맞아 510기 이상 설치됐고, 최근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 주변 암반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의 수중 어초들이 자라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자라는 해양 생물은 감태, 모자반, 청각 등 해초류로 1㎡당 평균 서식 밀도는 최소 4㎏에서 최고 30㎏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해조류들은 마을 어장 내에 전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양식 어종의 먹이로 공급돼 향후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초류는 광합성을 할 때 1㏊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해양 환경 복원 방안 중 하나로 지난 200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슬래그를 기반으로 한 인공 어초 ‘트리톤’ 개발을 연구해왔다.

슬래그는 철강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돼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로, 시멘트, 비료, 도로용 골재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자원이다.

트리톤의 겉모습은 시멘트 구조물 형상이다. 그러나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 요소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고 재질 특성 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과 생육이 매우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한다.

포스코의 바다숲 조성 성과는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포스코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에서 상세하게 전시된다. 포스코 파빌리온에는 철강 슬래그를 이용해 만든 ‘트리톤’ 조형물이 전시장에 직접 전시되며, 트리톤과 해초의 모습을 형상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포스코는 작년에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경남 통영 사량도와 경북 울진 현내리에 바다 숲 조성 사업을 실시했고 현재까지 거문도를 비롯해 경남 남해 평산리, 경북 포항 청진리 등 총 12곳에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 숲을 조성했다.

포스코는 올해에도 경북 포항 구룡포와 강원 삼척 갈남리에 ‘트리톤’ 바다 숲 두 곳을 추가로 조성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연구 기관과 함께 산호 숲 복원도 추진하는 등 국제적인 바다 보호 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5월 12일 개막되는 여수엑스포에서 총 연면적 2113㎡, 지상 3층의 규모의 포스코 기업관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서의 미래 비전과 해양 생태계 보전에 앞서고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노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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