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에, EU 국내투자 3년만에 감소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유럽연합(EU) 지역의 국내 외국인투자가 3년 만에 줄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1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EU 지역의 국내투자 잔액은 23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36억달러 감소했다.

EU의 국내투자 잔액 감소는 2007년 2742억달러에서 2008년 1748억달러로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는 2270억달러, 2010년에는 2494억달러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증권투자는 2010년 1505억달러에서 2011년 1324억달러로 182억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직접투자는 1억달러 줄어든 541억달러였다. 파생금융상품(188억달러)과 기타투자(305억달러)는 각각 28억달러, 18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증권투자 부문 등에서 자금을 일부 회수했고 직접투자 부문도 정체를 보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투자 잔액 중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의 지역별 비중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2003년 29.4% 이후 8년 만에 30%대를 밑돌았다.

EU 다음으로는 미국(2310억달러·27.5%), 동남아(1547억달러·18.4%), 일본(735억달러·8.8%) 등이 뒤를 이었다.

EU의 국내투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해 외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2008년 -12.9%를 보인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잔액은 8392억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4356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332억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1억달러), 미국(+75억달러), 중국(+68억달러), EU(+26억달러) 등 대부분의 지역이 증가했다.

대외투자의 지역별 비중은 미국이 21.0%(915억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EU 18.2%(794억달러), 동남아 17.1%(745억달러), 중국 16.1%(703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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