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새 사장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 공모기간을 또다시 연장됐다.
예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예보 신임 사장 후보자들의 공모 지원서를 접수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예보는 후보자 접수가 마무리되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복수 후보자를 금융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 등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예보의 사장 후보자 공모기간 연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예보는 지난 12일까지 사장 후보자 신청을 받았으나 부각되지 않던 후보자 1명만 지원한 데 따라 일주일 연장한 바 있다.
예보가 사장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해 공모기간을 두번씩이나 연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이 옮겨갔던 점을 감안하면 후보자조차 선임하지 못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장직 지원자가 있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 때 지점장이 지원했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력 측면에서 예보 사장을 맡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공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 사장은 임기 3년을 보장받고 업무 평가에 따라 1년 연임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 당연직 위원을 맡는 등 사실상 공적 업무를 하는 만큼 관료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초 예보 사장 후보로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규연 조달청장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을 비롯 전·현직 관료중 아직 예보 사장 자리를 원한다고 손을 든 이는 없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알려진 이들이 예보 사장직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정권말’이란 시가가 맞물린 게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정권 교체를 앞둔 시점이라 신임 사장은 사실상 1년도 못 채우고 물러날 것이라는 것이다. 연봉도 금융위기를 거치며 1억7천만원으로 삭감돼 민간보다 현저히 낮다.
한편 이승우 현 예보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25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