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쟁터’ FX 시장]‘힘 빠진’달러…‘勢 불리는’위안…‘흔들리는’유로·엔

입력 2012-04-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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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주도권 싸고 ‘기축통화 경쟁’

글로벌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달러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15조5200억달러에 이르렀고 이는 더욱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국가 중 올해 최대 위험국으로 떠오른 프랑스의 부채 비율이 80%선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부채는 상당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부채 감축을 자국 정책으로만으로 하기 어렵다고 보고 돈을 찍어면서 부채 규모를 줄이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빚을 줄이기 위해 돈을 찍어대면서 빚이 줄기는커녕 달러 가치 하락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2009년 3월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1차 양적완화를 단행했고, 2011년에는 6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2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2001년 9.11테러와 2003년 이라크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 2008년 금융위기,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 경제를 위협하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조치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를 넘어가는 등 불안해지면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무분별한 양적완화로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은 2차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가 1차에 비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낮게 유지하고 경기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했지만 실물경기는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09년 초만 해도 90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7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불안정성으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투자기관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최근 현재 81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80.60엔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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