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탈 가능성 조선왕실 물품 소장 공식 인정

입력 2012-04-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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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민단체 "고종이 쓰던 익선관, 투구, 갑옷…특별관람 추진"

일본 국립박물관이 조선 왕실의 투구와 갑옷 등을 소장하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에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인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타 준(富田淳) 도쿄국립박물관 학예연구부 진열품 관리과장은 23일 오후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시민단체와 간담회에서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익선관(翼善冠.왕이나 세자가 평상복으로 정무를 볼 때 쓰던 관)과 투구, 갑옷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일본 측이 익선관 등을 조선 왕실의 물품이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 왕실의 물품은 일제강점기에도 엄격하게 관리됐다. 이 물품이 일본 측에 기증 등의 형식으로 넘어갔다는 기록이 없는 만큼 강탈되거나 불법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5년에 발행한 '오쿠라 컬렉션 한국 문화재 목록'에서도 익선관과 투구 등에 대해 "왕실의 최고위층, 다시 말해 왕이나 왕세자가 착용한 물건임을 짐작게 한다"고 추정한 적은 있지만, 일본 측이 이를 조선 왕실의 물건이라고 인정하거나 실물을 공개한 적은 없다.

도미타 과장은 "익선관과 투구 등이 고종이 쓰던 물품이냐"는 질문에는 "즉답하기 어렵다"고 피해갔지만 한국 시민단체의 특별관람 요구에는 "신청하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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