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품수수는 일부 사실이지만, 청탁 대가는 아니다"라고 23일 주장했다.
YTN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이날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로부터 받은) 이 돈은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에서 일할 당시 여론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쓴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받아 쓴 돈이다.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양재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 씨로부터 지난 2008년께 최 전 위원장에게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브로커 A씨에게 10여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21일 파이시티 사무실과 전 대표, 브로커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브로커 A씨는 구속했다.
아울러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게 이 돈이 실제로 건네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최 전 위원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인허가 로비 청탁을 한 당시는 파이시티 설립사업에 대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가 건축심의를 하며 번번이 허가를 반려했던 시점으로 로비 청탁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신축공사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