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잡을 사령탑, 與 ‘지역’ 野 ‘계파’ 대결

입력 2012-04-19 14:34수정 2012-04-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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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수도권 대표-영남 원내대표론 우세, 野 친노-비노 격돌

19대 국회 첫 여야 사령탑 자리를 둘러싼 쟁탈전의 서막이 올랐다. 올 12월 대선을 진두지휘할 지도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누리당에선 지역성을 대표하는 이들 간 경쟁이, 민주통합당에선 계파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 경선은 4·11 총선에서 약세가 확인된 수도권과 전략적 요충지인 중원의 싸움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출신으로는 19대를 포함해 각각 5선에 오른 황우여 남경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황 의원은 오랜 정치 연륜에 온화한 성품이 강점이지만, 대선전을 이끌 전투형보단 관리형에 가깝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남 의원은 개혁 성향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할 순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 입길에 오르내리는 6선의 홍사덕 의원은 서울 종로에서 낙선해 수도권 대표 주자로선 다소 힘을 잃었고, 쇄신파인 정두언(3선) 의원은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충청권에선 강창희(6선) 전 의원이 1순위다. 이번 총선에서 재기에 성공한 강 전 의원은 친박(박근혜계) 진골로서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지만 ‘5공 시절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딱지가 당 얼굴로선 부담이다.

원내대표는 친박계 서병수 최경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한구 유승민 의원, 중립성향의 이주영 의원, 친이(이명박계) 이병석 등 영남권 인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서 의원은 여의도연구소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지낸 정책통으로 4선에 성공했다. 최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번에 3선 중진이 됐다.

새누리당은 19일 전당대회준비위 첫 모임을 갖고 한달여 준비기간을 거쳐 내달 15일 전대를 열기로 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민주당 일정에 맞춰 내달 초에 먼저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력 대권주자가 결정되지 않은 민주당은 지도부 자리를 두고 친노(親盧)와 비노(非盧)간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486그룹은 틈새를 비집고 있다.

친노 당 대표 주자로는 이해찬 상임고문, 문성근 대표 대행이 물망에 오른다. 6선에 오른 이 고문은 장관, 총리직을 두루 거친 국정운영 경험이 강점이다. 문 대표 대행은 인지도가 높고 개혁성향이 두드러져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고문은 당 대표보단 대선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이 있고, 원내 진입에 실패한 문 대표 대행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비노 쪽에선 호남 대표인사로 3선이 된 박지원 최고위원의 재도전이 확실시된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와 전격 회동을 갖는 등 비노 진영의 세를 규합하며 당권에 다가가고 있다. 국정운영 경험을 갖춘 대선전 저격수로 적임자이지만, 지역정서를 강조하는 구시대적인 면모가 흠으로 꼽힌다. 4선으로 원내에 돌아올 김한길 당선자도 물망에 오르지만 세가 약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젊은 리더십’을 주장하는 486그룹은 두 번째 원내에 입성하는 우상호 전 의원을 내세우고 있다.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는 친노 유인태 신계륜 전 의원, 호남의 이낙연 우윤근 의원, 원혜영 노영민 전병헌 박기춘 의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까지 합세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내달 4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6월9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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