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옥죄는 ‘미분양 덫’]대형 건설사‘해외로 해외로’

입력 2012-04-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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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침체에 해외수주 목표 늘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축소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진데다 정부의 규제 마저 심해졌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 전체사업 중 건설·주택사업 비중이 49.6%(2조803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6.7%(3조3101억원)까지 감소했다. 대신 매출액 감소분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충당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비중을 60%대 후반까지 끌어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개발사업실, 해외영업실, 플랜트기획실 등 7실을 신설하고 개발사업부 인력을 해외 영업에 재배치했다. 올해 목표로 잡은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GS건설은 2007년 전체 사업 비중에서 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32.2%(1조9414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1.8%(1조759억원)으로 줄었다. 주택 매출 비중이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대신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중 해외사업 비중을 70% 까지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말 해외영업본부와 민자사업·환경운영담당 부서를 신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주택사업 비중이 18.4%(1조2934억원)로 지난 2007년(40.7%·2조874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사업 비중은 올해 40%, 내년 50%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 발전·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 등 4개 본부를 신설했다.

대림산업은 주택사업 비중이 2007년 37.9%(1조8699억원)에서 28.8%(2조3007억원)을 줄어든 상태다. 줄어든 매출은 해외 사업에서 메우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12조원으로, 해외에서 60억달러 수주를 계획이다. 해외 및 개발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 16조원 가운데 10조원(88억 달러)을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택사업부에 신사업 개척과 해외지원업무를 추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1억 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은 데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플랜트나 토목 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고 이들 사업이 주력사업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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