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배당금 못 올린다”

입력 2012-04-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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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올해 배당금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실적 발표 이후 이같이 밝혔다.

주주들은 씨티그룹이 올해 창립 200주년을 맞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금융위기 직후 배당금을 주당 1센트로 대폭 낮췄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달 씨티가 제출한 배당금 확대 방안 승인을 거부했다.

연준은 씨티가 제출한 자본지출 계획으로는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5%에 0.1%포인트 미달한다고 판단했다.

씨티는 2013년 자본지출 계획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팬디트 CEO는 “연준으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해 2013년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씨티는 전세계 은행들 중 자본이 가장 튼실한 은행”이라며 바젤Ⅲ를 적용한 핵심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씨티의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7.2%로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에는 못 미친다.

바젤Ⅲ는 내년부터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글로벌 대형은행은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9.5%로 맞춰야 한다.

리처드 람스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이 스미스바니의 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한 것이 연내 핵심 자기자본비율 8%를 달성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소매금융사업의 성장과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투자은행(IB) 부문의 반등으로 다소 개선됐다고 FT는 전했다.

씨티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32억달러에서 34억달러로 증가했고, 매출은 202억달러로 1% 증가했다.

특별 항목을 적용할 경우 순익은 29억달러로 조정된다.

씨티그룹의 IB부문 매출은 채권 판매와 트레이딩 호조로 6% 증가한 67억달러를 기록했다.

IB부문의 1분기 순익은 2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IB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는 1억1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덩치가 큰 글로벌 소매금융사업부의 매출과 순익은 100억달러와 22억달러로 각각 5%와 14%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씨티그룹의 배드뱅크 역할을 맡은 씨티홀딩스의 매출은 7억8600만달러로 53% 감소했고, 자산은 2090억달러로 29% 줄었다.

팬디트 CEO는 “1분기 경영 환경이 개선됐으나 거시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리스크를 신중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의 주가는 전날보다 1.8% 오른 34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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