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시장 긴급점검] 식량 ② 유럽, 계란 대란 현실화

입력 2012-04-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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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공포가 계란 가격 급등에 따른 ‘에그(Egg)플레이션’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활절로 인해 계란 수요가 늘어난데다 유럽연합(EU)이 양계장 규정을 강화한 것까지 겹쳐 계란 대란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유럽과 동유럽의 소비자들은 계란 가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이웃나라로 이동하는 등 ‘계란 사냥(egg hunt)’에 나설 정도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비싼 계란 가격에 닭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폴란드에서는 한달 사이 계란 가격이 40%나 급등하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유럽은 부활절을 앞둔 2~3월에 계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올해는 EU의 강화된 규정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체코의 계란 10개 평균 가격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 배가 뛴 2.07유로에 달한다.

폴란드와 불가리아에서도 계란 가격은 같은 기간 두 배가 넘게 상승했다.

EU에 따르면 주요 회원국의 계란 가격은 지난 3월 말에 전년 대비 평균 76.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계란 가격 폭등이 동유럽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심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임금이 낮으나 필수 식자재인 계란 가격의 상승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은 셈이다.

계란 값이 치솟자 소비자들은 계란 섭취를 기존 매일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줄일 정도다.

계란 가격의 급등은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을 견인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 케익 등과 포장식품등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EU 지역의 계란값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규정 강화에 따라 양계장 환경을 개선하는 기간이 지나가면 계란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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