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천명한 안철수, 정치권 입문은 언제?

입력 2012-04-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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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안철수, 가장 큰 대안”vs 김효석 “좀 앞서 나간 듯”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교수는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 대신 정치 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교수의 대권도전이 알려지자 야권 일각에선 ‘안철수 조기 등판론’이 불붙고 있다. 민주당에선 포스트 한명숙 체제를 둘러싸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안 교수를 당 대표로 영입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안철수 당대표 추대론’을 꺼낸 민주당 중진인 이종걸 의원은 16일 CBS라디오에서 “안 교수가 빨리 검증받고 스스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며 “그 다음에 검증이 돼서 기대에 어긋난다면 그 때 가서 또 다시 국민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교수를 지칭해 “가장 큰 대안”이라고도 했다.

당 대표 추대를 통해 당내 대선주자로 자연스럽게 안착하게 하자는 구상이지만 야권내 잠룡들이 난립한 상황에서 이러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10여년간 안 교수와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안교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좀 앞서나간 것 같다”고 했다. 또 “‘정치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본인(안 교수)이 밝힌 대로 시대적인 요구가 있거나 사회적 요구가 만들어지면 환경에 따라 나설 수도 있다는 정도의 스탠스일 것”이라며 “제가 이해하는 건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당분간 안 교수는 야당의 선거 패배로 정치참여 공감이 넓어진 만큼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등 정치권 사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정치 참여 시점과 방법 등을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열릴 6월 이전까지 독자적인 세를 규합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안 교수에게 직접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안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 부터 한번 만나보자 그러한 오퍼(제의)는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민주당에 들어와서 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안 교수는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훈클럽이 주로 대선주자들의 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교수가 정치권에서 확실한 지지세력이 없고, 현실정치 경험이 없어 검증이 안됐다는 점을 들어 그의 대선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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